일상생활/삶은즐거운경험 5

큰 딸 기숙사 들어가는 게 군대 가는 거 같아요

내 마음이 그렇다. 아마도 어머니는 나를 군대 보낼 때 이 마음보다 몇 천배는 더 하셨을 테지? 그날 새벽이 떠오른다. 군부대까지 들어가는 길 내내 어머니 마음 아파하실까 봐서, 돌아가시는 길 내내 내 생각에 눈물 흘리실까 봐서 그날 혼자 군대에 입소하기로 하고 혼자 나섰지! 아파트 5층의 유리창에 어머니 손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다 돌아보고 손 흔들고 또 손 흔들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어머니 위로하고 그 모습 내 마음에 담고자 했었지! 32년 전이구나! 9276022013 이런 젠장! 아직도 군번이 줄줄 외워진다. ^^* 사실 그때 혼자 입소했는지 친구 누군가가 동행해줬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큰 딸이 지방에 먼 대학으로 입학을 하게 되어 기숙사에 들어가기 하루 전 날. 오늘 마지막으로 필요한..

큰 딸 기숙사 배정 받음

어휴~ 정말 다행이다! 만일 기숙사 배정이 안되었더라면 원룸을 얻어야 했을 테고, 학교로 왔다 갔다 고생했을 텐데.. 솔직히 위험한 것도 그렇고, 또 울 딸이 실수가 잦은지라!~ 실은 아내와 만일 안 됐을 경우 어찌해야 하는지 가족회의를 하자고 했고 우리는 당분간 멀지만 집에서 다니는 걸 추천하려 했었다. 내가 머무는 숙소에서는 거리는 가까워도 대중교통이 안 좋아서 고생하는 건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사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특히나 아내가 얼마나 걱정을 하는지.. 둘째 딸을 내버려두고 내려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맘 편히 집에만 있을 수도 없을 테고.. 하여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희한하게도 둘째 딸은 어디서 정보를 알아왔는지, 걱정 말라고 무조건 된다고! 그렇게 큰 소리를 치더니] 정..

갤북2

큰 아이 대학입학 선물로 갤북2를 사줬다. 이제부터는 너희들의 몫! 윈도우가 깔려 있지가 않다.아~ "얘들아! 이건 너희들이 해볼혐" 사실 몰랐다. 뭐가 그리 복잡한지! 아이들도 한 번도 안해 봤을텐데.. 유튜브를 뒤져가며 열심히 도전들을 한다. 일요일 낮부터 시작된 것이 저녁때가 되어야 마무리가 되었나 보다. 나는 지방에 내려오며 전화로 확인을 해 본 것이 다이다. 잠들기 전 전화를 해보니 다 했단다. 오~! 참! 신퉁방퉁도 하다~ 오늘 아침에 딸아이에게 신퉁하다 톡으로 전했다. "우린 MZ세대 잖아!" 요런다~! "아빠도 끼워주라!~!" 그랬더니 "ㅋㅋㅋㅋ" 요런다. 내가 그랬다. "엄마는 빼고 아빠만 해주라!!~~" "ㅍㅎㅎㅎㅎ" 요랬다. ㅋㅋㅋ 즐겁다! 그래 세대차이가 나는거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

오늘은 술 한잔

청주로 내려오는 길에 고개를 들어 차 창문을 슬쩍 보았다. 고개를 좀 많이 올려 돌려야 보였다. 보름 달이다. 나를 좇아 온다. ^^* 그 달을 보면서 어릴 적 아버지가 운전하실 때 뒷자리에서 "아빠!~ 달이 자꾸 우리를 좇아와요~ 출발할 때부터 지금까지요~"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나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과거의 의식이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때 젊으셨던 아버지의 모습도 함께 말이다. 도착하자마자 아버지와 어머니께 잘 도착했다며 걱정 마시고 주무세요! 전화를 드렸다. 전에는 한 공간에서 얼굴을 바라보고 인사를 나누며 잠이 들었지만, 이제는 각 각의 공간에서 떨어져 잠을 자게 되었다. 부모님은 지금이 더 행복하실까? 아니면 그때가 더 그리우실까? 그럼 나는 지금이 더 행복한가? 아니면 그때가 더 ..

명절을 지내면서

명절 연휴 3일째다. 나는 내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니 저녁때 내려왔다. 이 번 명절의 변화는 동생이 당뇨로 병원을 다녀왔다 하더니 살이 빠져있었다. 험한 일을 해서 얼굴이 까매지고 몸도 살이 찌고 그랬었는데 얼굴은 예전의 멋진 얼굴로 돌아오는 듯한데 살이 빠져 걱정이네. 힘든 일을 어찌하려는지.. 거기에다 제대로 챙기는 성격이 아닌데 걱정이 된다. 제수씨가 잘 챙겨주겠지 하고 믿을 수밖에 막내이모도 와주셨다. 한참 동안 언니인 어머니께 연락도 하고 지내지 않았는데 어머니께서 명절 때 놀러 오라 못 이기는 척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어 주셨더니 방문을 해주셨다. 나도 오랜만에 뵙게 되었다. 늘 도도하신 우리 막내이모님!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큰 누나 같은 이모이다. "이모 이제 좀 까칠한 성격도 바뀔 때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