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3일째다. 나는 내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니 저녁때 내려왔다. 이 번 명절의 변화는 동생이 당뇨로 병원을 다녀왔다 하더니 살이 빠져있었다. 험한 일을 해서 얼굴이 까매지고 몸도 살이 찌고 그랬었는데 얼굴은 예전의 멋진 얼굴로 돌아오는 듯한데 살이 빠져 걱정이네. 힘든 일을 어찌하려는지.. 거기에다 제대로 챙기는 성격이 아닌데 걱정이 된다. 제수씨가 잘 챙겨주겠지 하고 믿을 수밖에
막내이모도 와주셨다. 한참 동안 언니인 어머니께 연락도 하고 지내지 않았는데 어머니께서 명절 때 놀러 오라 못 이기는 척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어 주셨더니 방문을 해주셨다. 나도 오랜만에 뵙게 되었다. 늘 도도하신 우리 막내이모님!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큰 누나 같은 이모이다. "이모 이제 좀 까칠한 성격도 바뀔 때가 되지 않았는지요? 아들도 이제 30대가 되어 가는데 말여요!"
형수와 제수씨는 항상 같은 편이고 우리 아내만 외톨이다. 일은 젤로 많이 하고 나이도 젤로 많은데 순딩이처럼 묵묵히 일만 한다. 서운한 게 많을 텐데 집에 오면서 나에게 아쉬움을 조금 얘기할 뿐 그냥 별일 아닌 척 넘겨준다. 나도 다 보고 있고 알고 있기에 묵묵히 응원을 해 줄 뿐이다. 고마워요~
두 딸이 명절 당일 날 아침 일찍 오기로 했는데 큰 딸은 몸이 아파 못 오고, 작은 딸은 늦잠을 자서 오후 2시나 돼서 도착을 했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벌어지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늦게라도 2시간이나 걸려 와 준 딸이 고마웠다.
1시간가량 고스톱을 쳤다. 부모님과 우리 삼 형제가 모이면 하는 행사이다. 아주 셈이 빠르기에 박진감이 넘친다. 나와 동생은 좀 느린 편이다. 정말 부모님과 형은 상대방이 뭐가 들었는지 보이는가 보다. 몇 수를 보고 치신다. 그래도 나와 동생은 가끔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크게 먹을 때도 있다. 그런 거 보면 인생도 분명 운빨이 필요하겠지!~
동생이 마지막 판에 크게 터뜨려 이 번 명절에는 안정적수익을 누적시킨 어머니와 동생이 수익을, 형은 첫 끗발로 버티며 약간 수익을 나는 완패 그 자리를 이어서 들어오신 아버지는 몇 판만에 올인되셨다. ^^*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명절이 이렇게 지나간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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